흑백사진의 주인공 수원 삼성의 뚜따와 울산 현대의 조세권(오른쪽)의 치열한 몸싸움은 이날 사태의 최초 발단으로 평가된다. 물론 위에 소개된 사진은 사건발생 바로 그 순간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다만 두 선수가 사태의 핵심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건의 시작은 울산 현대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 경에 발생했다. 이날 주심을 보았던 박종규씨는, 울산의 조세권이 수원 삼성의 뚜따를 페널티지역에서 거친수비 내지는 공격방해에 의한 파울 즉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박주심의 소견에 따르면 "조세권이 뒤에서 뚜따를 낚아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울산 현대의 선수들은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며 판정에 항의, 그라운드 밖으로 철수하지만, 김정남감독의 설득으로 선수들은 다시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 안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으로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순간, 가뜩이나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있는 울산 현대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었다. 주인공은 뚜따였다.
아무도 없는 골대 안으로 공을 차넣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울산의 그라운드 복귀로 뚜따와 서동명의 대결은 다시 성사됐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뚜따의 정확한 슛으로 공은 골대 왼쪽에 꽂히며 골인, 승부는 2-2 동점이 되고 만다.
2-2 동점이 된 상황에서 수원의 뚜따가 공을 집어 센터써클로 가져오고 있던 중, 뚜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신경이 곤두서있던 양 팀의 두 선수, 즉 수원의 에니오와 울산의 현영민이 서로 밀치는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아뿔사!
<전개 1>
울산 현대의 '백전노장' 김현석(가운데)이었다.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의 싸움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지, 아니면 의혈심이 넘쳤던지 결국 새우싸움에 고래까지 합세하는 힘겨운 상황으로 전개됐다.
우리는 여기서, 눈여겨 볼 한 사람이 있다. 다름아닌 사진 제일 왼쪽에 위치한 박종규 주심의 행동이다. 적극적(?)으로 싸움을 말리면서도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또 다른 한가지를 준비하고 있는 표정이 목격됐는데...
결국 수원 에니오는 감정싸움을 유발시켰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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