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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장비 가이드(주간동아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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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캠핑에 대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은 더워서 안될거 같고 가을쯤이나...
그런데 뭐가 이렇게 준비할게 많은지...
돌아다니다가 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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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안락한 휴식의 필수조건, 텐트]

텐트는 집이다. 집이 편해야 밖에서도 활동이 여유롭다. 텐트도 마찬가지다. 안락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는 텐트는 그만큼 캠핑을 윤택하게 해준다.

오 토캠핑용 텐트를 대표하는 것은 거실텐트가 아닐까 싶다. 거실텐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텐트와는 조금 다르다. 기존 텐트가 좌식생활을 위한 침실용 텐트였다면 거실텐트는 입식생활을 위한 거실용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기존 텐트와 달리 바닥이 오픈돼 있다. 거실텐트에서 야전침대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거실텐트라고 해서 늘 야전침대에서만 자라는 법은 없다. 이를 위한 다양한 보완책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거실텐트와 이너텐트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너텐트는 잠자리로 사용할 텐트인데 각각의 거실텐트마다 전용 이너텐트가 있다. 이렇게 거실텐트와 이너텐트를 연결하면 잠자리와 거실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거실텐트와 이너텐트의 연결 부위는 ‘플라이’라고 하는 시트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플라이 시트로 꼼꼼하게 마무리하면 방수와 방풍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너텐트와 플라이 시트는 거실텐트와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리빙셸 터널을 이용하면 일반 돔 텐트를 거실텐트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리빙셸 터널은 그 이름처럼 2개의 텐트를 이어주는 터널 구실을 한다. 만약 리빙셸 터널을 이용하지 않고 거실텐트와 일반 돔 텐트를 바로 연결하면 거실텐트의 공간이 크게 줄어 거실텐트 구실을 제대로 해내기 힘들다. 이 밖에도 필요에 따라 거실텐트 2개를 이어붙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거실텐트와 이너텐트가 일체형으로 된 제품도 있다. 일체형 텐트는 이너텐트를 일일이 붙였다 떼었다 할 필요 없어 설치가 수월하다. 또한 이 제품들에는 품목에 따라 1~3개의 침실 공간을 갖춘 제품도 있어 활용도가 넓은 편이다. 텐트의 선택에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캠핑장비와 마찬가지로 텐트 또한 자신의 캠핑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싫다면 거실텐트 규모이면서 바닥이 막힌 가족용 텐트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거실텐트는 제조회사에 따라 ‘리빙셸’ 또는 ‘라운지’로 불린다. 둘 다 거실텐트의 제품명이다.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용도는 대부분 비슷하다. 이너텐트와 이너룸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한데,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이너텐트, 일체형으로 된 것이 이너룸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파트의 붙박이장과 일반장의 차이점을 들어 설명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스크린 텐트’라는 용어도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거실텐트 중 벽면이 망사로 된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망사로만 되었든, 망사와 겉감을 같이 사용하든 망사 부분이 전체 벽면의 80% 이상을 차지하면 스크린 텐트로 분류한다.

[텐트 액세서리]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다. 텐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비싼 텐트라 해도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세운 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텐트를 지탱하는 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팩은 다양한 재질로 만든다. 가벼운 플라스틱에서부터 고강도의 단강으로 만든 것까지 종류가 많다.

팩을 선택하는 방법은 땅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풀밭이나 부드러운 흙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팩도 상관없지만, 한겨울 꽁꽁 언 땅이나 자갈이 많은 곳에서는 강도 높은 아이언 팩이나 아이스 팩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언 팩은 아스팔트도 뚫을 만큼 강도가 높기 때문에 아무리 얼어붙은 땅이라 해도 큰 힘 들이지 않고 팩을 박을 수 있다. 텐트를 고정하려면 팩 외에 스트링이 있어야 하다. 스트링은 텐트를 지탱하는 로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텐트를 치는 데 꼭 필요한 이 두 장비로 인한 안전사고가 잦다는 점이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팩이나 스트링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야광 스트링’과 ‘스파이크 랜턴’이라고 하는 소형 랜턴이다. 야광 스트링은 말 그대로 밤에도 스트링이 보이게끔 고안된 것이다. 야광 스트링이 없다면 일반 스트링에 테이프처럼 감아 야광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축광 테이프를 사용한다. 스파이크 랜턴은 팩 모양의 발광 랜턴으로 팩이 박힌 곳이나 출입구에 꽂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제작된 건전지 랜턴이다. 낮 동안에는 못 쓰는 테니스공을 팩에 꽂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밖에 팩을 박거나 뽑을 때 사용하는 팩 망치와 야전삽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중 야전삽은 여러 용도로 쓰이는 장비다. 캠핑을 하다 보면 급하게 물길을 내거나 평탄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므로 늘 가까운 곳에 준비해둔다.




[햇빛을 피하는 방법, 타프]

타프는 그늘막이다. 그래서 여름철 캠핑장에서 유용한 장비로 꼽힌다. 진정한 아웃도어를 추구하는 캠퍼들은 여름엔 거실용 텐트나 침실용 텐트 없이 타프와 야전침대만으로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타 프(Tarp)는 ‘타르를 칠한 방수천’이라는 뜻인 타폴린(Tarpaulin)의 미국식 구어다. 비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천막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타프는 의미가 더 넓게 적용된다. 단순히 비를 피할 수 있는 방수천에서 햇빛도 막아주는 기능성 그늘막 기능을 한다. 하지만 타프의 매력은 거실텐트에 국한된 휴식공간 범위를 확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캠퍼들 사이에서 타프는 텐트 못지않게 중요한 장비로 인식된다.

타프는 원단이 폴리 옥스퍼드다. 이 원단에 다양한 코팅 작업을 하는데, 발수와 방수 코팅은 기본이고 차광과 UV 코팅까지 더해진다. 모두 햇빛과 수분에 대한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타프를 고르는 기준에서 내수압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타프도 텐트와 마찬가지로 내수압 1500mm 이상이면 괜찮은 제품으로 친다. 내수압 1500mm는 원단 mm당 1500ℓ의 물을 부었을 때 견디는 압력을 뜻한다.

타프는 형태에 따라 사각형 타프와 육각형 타프로 구분한다. 캠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스퀘어(Square·정사각형)와 헥사(Hexa·6을 의미)라는 명칭 역시 이 같은 타프의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타프의 전체 면적은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모양은 사각형과 육각형 외에는 없다. 사각형 타프와 육각형 타프는 설치방법에서 별 차이가 없다. 2개의 메인 폴대로 중심을 잡고 윙 폴대와 스트링(로프)을 이용해 고정하면 된다. 육각형 타프는 윙 폴대 없이 스트링으로만 고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야광 스트링(위)과 스파이크 랜턴.

사 각형 타프는 수더분한 모습처럼 공간이 넉넉한 데 비해, 육각형 타프는 활용면적이 사각형보다 작지만 날렵한 모양새가 일품이다. 공간 활용이 여유롭다는 면에서는 사각형 타프가 유리하지만, 혼자 캠핑을 다니거나 좁은 공간에서 사이트를 구축할 때는 육각형 타프가 낫다.

캠퍼 대부분은 사각형 타프와 육각형 타프 모두 가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에서는 공간이 여유로운 사각형 타프를, 혼자만의 캠핑에서는 폼(?)나는 육각형 타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타 프 활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조합을 통한 설치 방법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거실텐트 앞으로 타프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거실텐트가 있기 때문에 휴식에 기본이 되는 테이블과 의자 정도만 타프 밑으로 옮겨 세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은 돔형 텐트와 타프를 이용한 조합이다. 이 조합은 혼자 캠핑을 다닐 때 유용하다. 거실텐트를 배제한 조합이기에 타프 안에 테이블은 물론 주방시스템도 세팅한다. 이 조합을 이용할 때는 주방시스템은 돔형 텐트 옆으로 배치하고 그 앞으로 테이블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차량의 위치.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대비해 돔형 텐트와 주방시스템 옆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엉덩이를 편안하게, 매트 ·시트]

매트와 시트의 용도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막아 따뜻하고 안락한 바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텐트에 매트 하나만 깔아놓고 ‘다 됐다’며 손 놓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야전텐트를 사용할 때야 바닥과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니 발포매트나 에어매트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바닥에 등을 대고 잘 경우라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침실 세팅하는 순서를 알아보자. 텐트 밑으로 그라운드시트를 깐다. 그라운드시트는 비닐막이나 돗자리 등 방수효과가 있는 재료라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단, 주의할 점은 그라운드시트가 텐트 밖으로 나오지 않게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비가 적게 올 때는 상관없지만, 많이 올 경우 밖으로 나온 그라운드시트로 인해 오히려 물기가 텐트 밑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텐트 내부 세팅은 은박으로 된 돗자리를 그라운드시트처럼 텐트 내부에 한 번 더 깔아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이슬이 생겼을 때 매트와 침낭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이다. 다음으로 발포매트와 에어매트를 순서대로 깐다. 여름에는 에어매트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에어매트를 깔면 쿠션감이 생겨 잠자리를 좀더 안락하게 만들 수 있다. 에어매트를 자동매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밸브를 열어두면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되는 에어매트 원리 때문이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에어매트의 공기를 뺄 때는 주입구 반대 방향에서부터 촘촘히 말면 된다.

겨울에는 대형 에어매트와 담요, 전기장판 등을 더해 침실을 세팅하면 훌륭한 침실을 꾸밀 수 있다. 대형 에어매트의 경우 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주입 펌프도 준비해야 한다.

[아늑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위한 침구]

침구의 기본은 침낭이다. 침낭은 형태에 따라 머미(Mummy)형 침낭과 사각형 침낭, 충전재(단열소재) 종류에 따라 우모(羽毛·깃털) 침낭과 합성소재 침낭으로 나뉜다. 머미형 침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침낭의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사각형 침낭은 매트처럼 생긴 침낭이라고 생각하면 별 무리가 없다.

침 낭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보온성은 충전재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충전재에는 거위털과 오리털 같은 천연소재에서 세서필, 할로필, 다크론, 캐시밀론 같은 합성 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성능과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천연우모를 사용한 최고급 침낭의 경우 10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유용한 것은 아니다. 최고의 침낭으로 불리는 거위털 침낭도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합성 솜을 충전재로 사용한 침낭을 구입할 경우 겨울까지 사용할 생각이라면 세서필이나 할로필 제품이 유용하다.

침낭을 선택하는 데 충전재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침낭의 겉감과 안감이다.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내부에 땀이 찬다면 침낭으로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 겉감의 경우 방수와 방풍, 투습 기능을 살펴야 한다. 안감은 땀을 흡착해서 방출하는 기능이 있는 소재를 사용했는지 살핀다.

침낭의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침낭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부속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낭 안의 침낭’으로 불리는 라이너와 담요 등을 준비하면 좀더 안락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베개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즐거운 캠핑은 편안한 잠자리에서 시작된다.

[지친 다리를 쉬게 해줄 캠핑용 의자]

캠핑장에 의자가 없다면? 잘 상상되지 않는다. 그만큼 의자는 캠핑 필수장비로 통한다. 식사할 때는 물론 책을 읽거나 휴식할 때도 유용하다.

팩 망치

캠 핑용 의자는 접는 방식에 따라 폴딩형과 디렉터형으로 나뉜다. 의자의 성능을 얼마나 작게 접어지느냐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수납의 편의성에서 본다면 폴딩형 의자의 손을 들어줄 만하다. 거기에 전용가방까지 있으니 깨끗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반면 수납 면적은 넓지만 원터치로 간단히 접을 수 있는 디렉터형 의자는 캠핑장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제품 종류에서는 디렉터형 의자보다 폴딩형 의자가 더 많은 편이다.

캠핑용 의자는 크게 프레임과 시트로 구성돼 있다. 프레임은 의자를 지지해주는 부분으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간혹 내식성과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밀라이트 처리를 한 제품도 있다.

캠핑용 의자의 시트는 쿠션감이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나뉜다. 어느 것이 편하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완벽한 보온은 힘들기 때문에 방석 등과 함께 사용하자.

캠 핑용 의자의 프레임과 시트는 일체형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번 오염되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방수 기능은 있지만 비를 많이 맞거나 음식물을 흘릴 경우 시트의 오염을 피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마른걸레로 닦은 뒤 중성세제를 이용해 오염 부위를 닦아낸다. 젖은 시트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벤치형 폴딩 의자도 캠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1인용과 2~3인용으로 구분되는 폴딩벤치는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로 주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식탁과 주방 구실 톡톡히 하는 테이블]

캠핑장에서 테이블은 전적으로 편의를 위한 장비다. 밥을 먹거나 조리할 때 식탁과 주방 구실을 하는 것이 바로 테이블이다.

테 이블은 용도에 따라 일반 테이블과 키친테이블, 보조 테이블로 나뉜다. 대부분의 테이블은 모양과 크기에서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용도에서도 차이가 없다. 다만 주방용품을 비치해두고 사용해야 하는 키친테이블은 구성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키 친테이블과 일반 테이블의 차이는 먼저 수납공간을 꼽을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형태의 일반 테이블보다 식기와 주방용품 등 많은 소품을 사용해야 하는 키친테이블은 그물망에서 국자걸이까지 수납에 많은 공간을 할애한다. 또 스토브 등을 놓을 공간과 조리대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테이블을 한 세트로 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제조회사에 따라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과 별도 구성으로 꾸민 제품이 있다.

태이블의 프레임은 탈착식과 일체형으로 나뉜다. 탈착식 프레임은 상판과 분리한 뒤 폴딩 방식으로 접기 때문에 수납 효과가 뛰어나다. 일체형은 상판이 테이블 케이스 구실을 하기 때문에 접고 펴기가 수월한 편이다. 또한 테이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일체형 테이블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보조 테이블 중 캠퍼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이 일명 ‘이로리’라 불리는 화로 테이블이다. 이로리는 일본식 화덕을 가리킨다. 화로 테이블은 화로가 들어갈 가운데 부분을 비워둔 채 주위에 둘러앉을 수 있게 고안된 테이블이다. 높이는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격자 모양으로 만든 상판은 컵이나 그릇의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화로 테이블은 테이블로서뿐 아니라 화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안전망 구실도 한다.

[진수성찬 위한 절대조건, 취사도구]

먼저 명칭에 대한 부분부터 바로잡는 게 순서다. 흔히 버너(burner)라 불리는 캠핑용 장비의 정확한 이름은 캠핑 스토브(Camping Stove)다. 버너는 단순히 열을 발하는 부분, 즉 점화구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조리를 위해 사용하는 장비에 포괄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캠핑용 스토브는 사용연료에 따라 가솔린 스토브와 가스 스토브로 나뉘고, 버너 수에 따라 원 버너 스토브 또는 투 버너 스토브로 불린다. 3개의 버너를 가진 스리 버너 스토브도 있지만 아직 대중적이진 않다. 사실 캠핑장에서 3개의 버너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캠핑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브는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투 버너 스토브다. 화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악천후에도 끄떡없이 불을 피워내는 가솔린 스토브의 매력은 써본 사람만 알 수 있다. 펌핑(Pumping·액체인 연료를 기화하기 위해 압력을 높이는 작업으로 스토브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평균 100회 이상의 펌핑이 필요하다)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가솔린 스토브를 고집하는 이유다. 원 버너보다 투 버너를 선호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용상 편의 때문이다. 버너 수가 많을수록 좋겠지만 가격 대비 활용도를 따져봤을 때 원 버너나 스리 버너보다 투 버너가 효율적이다.

가스를 사용하는 스토브로는 부탄가스를 쓰는 것과 프로판가스를 쓰는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행법상 프로판가스를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뛰어난 화력과 편의성 때문에 캠퍼들이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스토브도 캠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화력 면에서 가솔린 스토브나 프로판 스토브에 못 미치지만 한겨울이 아니면 밥을 하거나 찌개를 끓이는 데 아무 문제 없고, 사용방법도 편리해 여성 캠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게다가 부피가 작아 이동과 수납이 수월하다는 점도 부탄가스 스토브의 자랑이다.

[밤의 낭만 즐겨라, 랜턴과 액세서리]

어스름이 내려앉은 캠핑장은 참으로 운치 있다. ‘캠핑장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사이트마다 랜턴을 밝히면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다. 색온도가 낮은 부드러운 황금빛이 캠핑장 안을 조금씩 채워간다.

랜 턴은 사용연료에 따라 가솔린 랜턴과 가스 랜턴, 건진지를 쓰는 건전지 랜턴으로 나뉜다. 이중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 가솔린 랜턴이다. 가솔린 랜턴의 장점은 대부분의 가솔린 장비가 그렇듯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프로판가스를 연료로 쓰는 제품은 밝기와 경제 면에서 가솔린 랜턴을 앞서기도 한다. 물론 사용자도 적지 않다. 단, 현재 국내에선 프로판가스를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것 역시 불법이기 때문에 프로판가스를 연료로 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공동구매를 통한 직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랜턴은 용도에 따라 2~3개를 갖추는 것이 좋다. 사이트 전체를 비출 수 있는 대용량 랜턴과 테이블에 놓을 소용량 랜턴, 그리고 연소성 랜턴을 쓸 수 없는 텐트 내부에서 사용할 건전지 랜턴을 준비하면 이상적인 조합이다. 이 랜턴들의 배치는 대형 랜턴을 외부에 두고 사람들이 주로 생활하는 테이블 위에는 소형 랜턴을 둔다. 대형 랜턴을 외부에 두는 이유는 광량이 센 랜턴 쪽으로 날벌레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랜턴과 함께 사용하는 필수 부속품으로는 랜턴의 심지인 맨틀이 있다. 맨틀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늘 여유분을 챙기도록 한다.

랜턴을 테이블에만 둘 것이 아니라면 랜턴을 걸어놓을 수 있는 랜턴 스탠드나 파일드라이버를 갖춘다. 파일드라이버는 땅에 박아놓고 사용하는 다용도 행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밖에도 랜턴행어를 사용하면 별도의 스탠드 없이 텐트 폴대에 랜턴을 걸어놓을 수 있다. 랜턴을 구입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장비의 사용연료를 고려해 구입한다.

[우아한 식사와 분위기 연출자, 화로대와 바비큐 그릴]

많은 캠퍼들은 화로대를 캠핑장의 ‘앙꼬’ 같은 장비로 꼽는다. 냉정히 따지면 화로대는 없어도 그만이다. 불을 밝힐 요량이라면 랜턴이면 되고, 요리를 할 생각이면 스토브면 충분하다. 난방을 위해서라면 화목난로, 석유난로, 전기난로 등 장비가 줄줄이 있다. 굳이 매운 눈물을 삼켜가며 화로대에 불을 붙일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캠핑을 좀 한다는 캠퍼치고 화로대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화로대는 선호도가 높은 장비다.

화로대는 단순한 구조다. 땔나무를 담을 수 있는 화로와 땔나무에서 떨어지는 불씨를 담아내는 화로 받침대가 전부다. 화로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며, 두 부분은 분리가 가능해 보관할 때는 화로를 납작하게 접어 받침대와 함께 전용 케이스에 둔다.

화로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비큐 장비다. 바비큐 그릴이라고 하면 통상 그릴과 그릴 브리지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그릴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석쇠로 화로에서 요리할 재료를 올려놓을 수 있는 장비를 가리키고, 그릴 브리지는 그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장비를 말한다. 하지만 그릴 브리지의 용도는 단순히 그릴을 올려놓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화로는 스토브와 달리 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없다. 그래서 고기를 굽거나 요리할 때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대신 그릴 브리지를 이용해 그릴의 높낮이를 맞춰야 한다. 그릴 브리지 양옆에는 3단으로 된 높낮이 조절 화로걸이가 있다.

화 로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시도할 수 있다. 물론 불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스토브와 달리 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삼각대다. 삼각대를 이용하면 주전자와 더치오븐 등을 화로 위 원하는 위치에 고정할 수 있어 좀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화로대가 있어도 불이 없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보기에는 쉬워도 화목에 불을 붙이기란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야말로 고된 일이다. 그래서 이를 돕는 다양한 보조기구가 나와 있다. 화로에서는 처음 불씨를 살리는 게 가장 어렵다. 그래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토치와 파이어 스타터다. 토치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해 지속적으로 강한 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고, 스타터는 강한 불씨를 일정 시간 유지해주는 화학연료다. 두 장비는 별개로 사용하는 것보다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크다.

불씨를 살렸으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불씨를 키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장비가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풀무로는 건전지를 이용해 팬을 돌리는 휴대용 전동풀무를 권할 만하다. 소형 선풍기를 연상시키는 이 장비는 순식간에 불씨를 살려내는 기특한 녀석이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속이 빈 나무 등을 이용해 직접 풀무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전동풀무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캠핑의 운치와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화로를 사용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안전이다. 사고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생기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화로를 사용할 때는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소화기를 준비해둬야 한다.

화 로를 사용하고 난 뒤 불을 끄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화로의 불은 자연연소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좋지만 취침 등의 이유로 중간에 불을 꺼야 한다면 화로에 직접 물을 붓지 말고, 화로용 집게로 땔나무 하나하나를 물에 담가가며 꺼야 한다. 땔나무가 타고 있는 화로에 직접 물을 부으면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화로에 수축이 생겨 이음새 부위가 떨어져나갈 수 있다. 자연연소한 경우에는 땅을 파서 재를 묻는다. 재를 묻기 전 물을 붓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식탁 수준 업그레이드 위한 식기와 주방용품]

‘밖에 나왔으니 밥은 간단히 해결하지’란 말은 이제 옛말이다. 요즘 캠핑에서 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수준이 아니다. 대부분의 캠퍼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성껏 요리한다. 말 그대로 요리를 즐기는 것. 이처럼 캠핑과 요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요리에 필요한 도구라고 해봐야 뻔하다. 식기류와 칼, 도마 등. 캠핑을 왔다고 달라질 건 없다. 캠핑장의 주방 역시 집에서 사용하는 주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설거지통과 물통, 설거지한 그릇의 물기를 제거하는 그물망 정도가 특이하다면 특이한 제품이다.

주방용품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식기다. 냄비, 그릇 등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 코펠인데 야외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조립식 취사도구를 일컫는다. 코펠에는 다양한 크기의 냄비와 그릇, 접시 등이 총망라돼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접이식 손잡이로 된 프라이팬 등도 갖추고 있다. 코펠은 사용인원에 따라 2~3인용에서 11~12인용까지 다양해 선택 폭이 넓다. 식기를 챙길 때는 되도록 숟가락과 젓가락, 머그컵 정도는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 나무젓가락은 상관없지만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종이컵처럼 처분이 곤란한 일회용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조리도구로 분류할 수 있는 도마나 식칼, 가위 등도 챙겨간다. 굳이 캠핑용이라고 이름 붙인 고가의 장비를 마련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캠핑용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타프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기가 제격이다.

여 름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비로는 쿨러가 있다. 얼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쿨러는 여름캠핑에서 필수 아이템이다. 쿨러는 다른 장비보다 가격차가 크다. 2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부터 1만~2만원대 초저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달렸다.

더치오븐도 캠핑에서 빠지지 않는 주방장비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해봐야 숯불 정도에 만족했던 사람들에게 더치오븐으로 구운 고기를 선보인다면 분명 특별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더치오븐은 주철로 만든 조리기구로, 직화로 고기를 굽는 것과 달리 열기를 이용해 고기를 익힌다. 특이한 점은 화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더치오븐 속 고기에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게 뚜껑 위에도 열원을 놓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워낸 고기는 기름기가 쏙 빠져 맛이 담백하다.

[기습추위에 대비하라, 난방기구]

캠핑을 떠나기 전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은 난방과 관련한 점이다. 캠퍼의 가방에는 더운 여름이라 해도 겉옷과 점퍼 정도는 들어 있다. 난방시설에 대한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여름이라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캠핑이라면 휴대용 보일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기장판은 챙기자. 전기장판을 사용하려면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릴선도 함께 챙겨야 한다.

캠 핑용 난방기구는 간단하다. 난로와 휴대용 보일러, 전기장판 정도가 전부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한다면 보조 난방기구인 탕파 정도. 유담포로 더 잘 알려진 탕파는 넓적한 물통처럼 생겼다. 아닌 게 아니라 탕파는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한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몸체는 열의 방출을 막아주고 거기에 전용 보온덮개를 씌우면 하룻밤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침낭의 다리 부근에 넣어둔 채 잠을 자면 그만이다.

난방기구의 대표주자는 역시 난로다. 난로는 화목난로와 가스난로, 석유난로로 구분할 수 있다. 캠퍼들은 대부분 화력이 좋은 화목난로를 선호한다. 나무만 있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 따뜻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땔나무 타는 소리와 냄새 등 운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통을 내야 하고 밤에도 몇 번씩 땔나무를 보충해줘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

화 목난로와 함께 캠핑장에서 눈에 띄는 난로가 ‘부엉이’라 불리는 프로판가스 난로다. 현행법상 프로판가스를 밖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뛰어난 화력과 편의성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 밖에 ‘곤로’라 불리는 석유난로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화력 면에서는 다른 난로와 비교할 수 없지만, 한 번 주유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성을 앞세워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휴대용 보일러도 난방기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유용한 휴대용 보일러는 버너로 물을 끓인 뒤 이 뜨거운 물을 순환시켜 바닥을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효과가 전기장판 못지않다. 하지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만큼 신중하게 취급해야 한다.

[기타 액세서리]

캠핑을 하다 보면 소소하지만 없으면 불편한 것이 많다. 다용도 칼, 손도끼, 뜨거운 물건을 잡을 때 사용하는 글러브가 대표적이다. 특히 다용도 칼은 쓰임새가 많아 유용하다. 일일이 챙기기 힘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다용도 칼은 다른 장비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고가 제품의 경우에는 각종 나이프와 커터는 물론 전선 피복 제거기에서 병따개까지 온갖 종류의 장비를 모아놓은 것도 있다.

다용도 칼만큼 유용한 장비로는 글러브를 들 수 있다. 뜨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주로 사용하지만 장작을 팰 때나 팩을 박을 때, 장작을 나를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팩과 팩 망치, 스트링을 한곳에 보관할 수 있는 팩 케이스도 있으면 좋은 액세서리로 꼽을 만하다. 의외로 팩은 잘 잊어버리는 장비이기 때문에 사용 후 팩 케이스에 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반 면 손도끼는 계륵 같은 장비라 할 수 있다. 있어도 크게 쓸 일은 없는데, 없으면 아쉽기 때문이다. 장작을 패기에는 작고, 나이프로 쓰기에는 큰 느낌이 든다. 그래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상황이 있다. 땔나무를 다듬는 일에는 손도끼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또한 땔나무는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결대로 칼집을 내야 불이 훨씬 잘 붙는다.

마지막으로 캠핑의 멋과 여유를 더해주는 해먹을 빼놓을 수 없다. 멋진 해변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흔들거리는 해먹은 누구나 한 번쯤 누려보고 싶은 모습임이 틀림없다. 캠핑을 하면서 그 정도 여유도 느껴보지 못한다면 아쉽지 않을까. 하지만 해먹은 생각보다 고가 장비다. 그물망으로 된 것은 5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욕심을 내다 보면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

양영훈·정철훈

육각형 타프로 만든 가족만을 위한 공간.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라!


[주간동아]

많은 캠퍼들은 오토캠핑을 시작한 이유를 물으면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오토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모차 타고 나온 젖먹이부터 콧수염이 제법 거뭇한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사 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방과 후에는 책가방 내려놓기 무섭게 동네 놀이터나 뒷산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노는 곳은 인터넷이라는 가상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캠핑장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만나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캠핑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거리’가 많다. 우선 자연 속으로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산책을 핑계삼아 아이들 손 잡고 시간을 가져보자. 굳이 무슨 말을 하거나 의미를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 이들이 캠핑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좋다. 자꾸 특별한 것을 찾기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면 사이트를 구축할 때 “저리 가 있어” “손대지 마” 같은 부정적인 말보다는 “아빠 좀 도와줄래?”라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도 가족의 일원으로 뭔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차피 일은 일이다.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자유롭게 놀러 다니도록 놓아주는 것도 요령이다. 열심히 일한 뒤 찾아오는 휴식처럼 달콤한 건 없다. 이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캠핑장에서는 되도록 아이들끼리 뛰어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거 하자, 저거 하자는 식으로 자꾸 아이들을 불러세우면 되레 반감을 살 수 있다. 스스로 노는 방법을 찾도록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아이들이 심심해할까 봐 놀이기구를 잔뜩 싣고 오는 캠퍼도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를 굳이 캠핑장에서까지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캠핑장에서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보자.

캠핑장에서는 소품 하나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긴 줄 하나면 단체줄넘기를 할 수 있고, 원반만 가지고도 서너 명의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운동장처럼 탁 트인 공간이라면 캐치볼이나 축구 등도 훌륭한 놀이가 된다. 단, 캠핑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캠 핑도 사회생활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단체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불편을 감수하는 일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캠핑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우리 아이의 소중한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짐을 꾸려보는 것은 어떨까.



정철훈





평생 못잊을 추억과 감동이 흠뻑


[주간동아]

‘사람마다 타고난 운명이 있다’는 말을 나는 어느 정도 믿는다. 현재의 내 일이 운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싯적 이미 나는 고향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처녀보살에게 ‘역마살 낀 아이’로 판정받았다. 그때까지 고향을 벗어나본 적 없고, 학교와 집만 오가는 숫기도 없던 소년에게 역마살이라니….

하 지만 처녀보살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밟아본 지리산의 웅자(雄姿)는 사춘기 소년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역마살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리산을 마을 뒷동산처럼 오르내렸다. 심지어 학력고사를 치르기 직전 주말에도 지리산 백무동계곡의 만산홍엽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의 캠핑 역사도 그 시절부터 시작됐다. 1박2일 일정으로 100여 리의 지리산 종주코스를 등산할 때 혼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군대 내무반처럼 딱딱하고 위압적인 산장 분위기가 싫었던 까닭이다. 굵은 장대비가 텐트에 구멍을 뚫을 듯 쏟아져도, 섬뜩한 한기가 온몸을 휘감아도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 시절의 캠핑은 산행의 한 과정이었을 뿐 목적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생업에 쫓기다 보니 긴 산행을 할 기회가 크게 줄었다. 당연히 캠핑을 즐길 일이 거의 없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캠핑을 다시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휴가부터였다. 부모 형제와 제대로 된 여행이나 캠핑을 해본 적 없는 어린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오토캠핑을 통해 형제뿐인 내 아이들에게 평생 서로 나눌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것이었다. 내가 젊은 시절 느꼈던 캠핑의 감동과 추억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사실 오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럿이 그 즐거움과 재미,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 느덧 40대 중반에 이른 나는 20대 후반부터 여행작가 일을 시작했다. 30대 중반까지는 주로 안 가본 곳을 찾아다녔다. 험한 산길, 머나먼 뱃길도 마다 않고 우리 땅 구석구석에 발자국을 남겼다. 그러다 30대 후반부터는 이미 여러 차례 가봤던 곳을 즐겨 찾게 됐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땅은 같은 곳이라도 계절마다 풍광과 정취가 사뭇 달라진다. 처음 찾은 여행지처럼 신선하면서도 오랜 고향인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 편한 곳에서는 그냥 눌러앉고 싶은 게 사람 심정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행 스타일도 ‘유목형’에서 ‘정주형’으로 바뀐다. 실제 오토캠핑장에 가보면 20, 30대보다 40, 50대 ‘중년 캠퍼’가 더 많이 눈에 띈다. 언제부턴가 나 역시 제한된 일정 속에서 바쁘게 여러 곳을 섭렵하기보다는 아예 텐트를 치고 한자리에 오래 머물며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것을 즐긴다. 솔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도 좋고, 조약돌을 헤집고 흐르는 물소리도 아름답다. 숲의 정적을 깨우는 새소리는 가슴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별빛 초롱한 밤이면 은하수와 별똥별을 보며 탄성을 연발한다.

누 구에게나 별은 꿈을 상징한다. 별빛을 헤아리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어느새 어릴 적 숱한 꿈들이 하나 둘씩 꿈틀대게 마련이다. 별을 따는 꿈, 무한한 우주를 비행하는 꿈, 낯선 별에서 외계인을 만나는 꿈 등 잊고 살았던 꿈들이 아득한 추억처럼 가슴속에 되살아난다. 이렇듯 ‘나’의 동심을 되살려주고, ‘나’를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하는 오토캠핑은 가장 자연친화적인 레포츠다. 더욱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정이므로 즐거움과 기쁨은 한층 배가된다.

양영훈





오토캠핑 제대로 즐기는 10가지 방법



[주간동아]

캠핑을 준비할 때

[Step 1] 누구에게 물어보지?

오토캠핑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다 보면 개념이 정리되기보다는 오히려 궁금한 점이 더 많아진다. 이런 궁금증을 가장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오토캠핑 동호회에 가입한 뒤 단체캠핑에 참여해보는 것이다.

단체캠핑 중에는 캠핑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각종 장비의 용도와 사용법을 꼼꼼하게 살핀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기면 곧바로 주인 캠퍼에게 물어본다. 십중팔구 기대했던 것 이상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답변을 들을 것이다.

[Step 2] 무엇을 어떻게 사야 할까?

오토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장비구입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비구입은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

오 토캠핑 장비는 일반 야영장비보다 훨씬 크고 값비싼 것이 많다. 또한 장비마다 제조업체와 형태, 가격, 용도 등이 매우 다양하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문제 역시 동호회 단체캠핑에서 여러 장비를 두루 살펴봄으로써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나와 우리 가족에게 딱 알맞고 필요한 장비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기존 야영장비를 사용하고 주방기구나 취사용품은 집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캠핑장비 구입 경로는 다양하다. 먼저 등산용품점이나 캠핑장비 전문점을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정가대로 구입하는 대신 애프터서비스(A/S)가 믿을 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있다. 앉아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쇼핑몰간 가격 비교를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 터넷 동호회의 중고장터, 벼룩시장에서의 구입도 권할 만하다. 값이 싼 중고장비뿐 아니라 포장도 뜯지 않은 신품까지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중고장비의 경우 물건 상태를 직접 볼 수 없다는 점, 필요한 물건을 찾기까지 적잖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 밖에 스노우피크, 콜맨, 오가와, 유니프레임 등과 같은 오토캠핑 대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수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매대행 카페도 적지 않다. 정식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지만 구매자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Step 3] 어디로 갈까?

야 영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 특히 남편의 권유로 마지못해 따라나선 아내들은 텐트에서 잠을 잔다는 사실이 몹시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여성들 가운데는 화장실 상태에 민감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입문 초기의 캠핑은 되도록 시설이 괜찮고 지나치게 외지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캠핑장 주변이나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볼거리가 많고 자연풍광이 빼어난 곳이 최적이다.

계절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봄에는 꽃구경 명소,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 가을에는 단풍 명산으로 떠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크다. 그러나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보다는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고 전기 난방기구의 사용이 원활한 곳을 선택한다.


[Step 4] 뭘 챙겨가지?

일 단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모두 챙겨라.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는 오토캠핑장에 가야 확인할 수 있다. 짐은 자동차로 운반하기 때문에 수납공간만 부족하지 않으면 크게 힘들 일이 없다. 괜히 짐만 됐다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은 다음 오토캠핑 때 자연스레 장비목록에서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더라도 꼭 챙겨야 하는 필수장비가 있다. 구급약과 소화기가 그것. 소화제, 해열제,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화상거즈, 붕대, 소독약, 일회용 밴드 등 구급약품은 습관처럼 챙겨가야 한다. 소화기도 필요한 상황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장비다.

[Step 5] 내 차 이상은 없나?

오 토핑캠핑에서 캠핑장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동차다. 오토캠핑을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오일 누출 여부, 냉각수 양, 브레이크 이상 유무, 타이어의 공기압 등 기본 점검사항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선다. 오토캠핑장 대다수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가 고장날 경우 신속하게 조처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사람과 캠핑장비를 가득 실은 차가 달리는 중 타이어 펑크라도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캠핑을 떠나서

[Step 6] 불편함을 즐겨라

오 토캠핑에는 적잖은 불편이 따른다. 떠나기 전 장비를 챙기고 수납하는 불편, 오가는 길에서 겪는 교통정체의 불편, 목적지에서 장비를 설치하거나 해체, 철수하는 불편을 피할 길이 없다. 피하기 어렵거든 즐겨야 한다. 불편을 기꺼워해야 캠핑이 즐거우며, 단조롭고 버거운 삶의 활력소이자 윤활유가 될 수 있다.


[Step 7]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라

캠 핑 사이트는 나와 가족이 타인에게 방해받거나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독립공간이어야 한다. 다른 이들의 사이트와 근접해 있으면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생겨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화장실, 취사장 등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 화장실은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취사장은 무거운 설거지통을 들고 오가야 하므로 되도록 가까이에 둔다.

[Step 8] 별미를 맛본다

오 토캠핑에서는 캠핑 사이트 안에서 먹고 자는 것이 모두 해결된다. 하지만 하루 한 끼 정도는 현지의 별미나 향토음식을 맛보자. 음식은 곧 문화이므로 음식을 통해 그 지역 특유의 문화를 엿보는 계기가 된다. 게다가 매우 괜찮은 맛집, 또는 별미가 포함된 오토캠핑은 강렬하고도 오랜 추억으로 남게 마련이다.

캠핑을 정리하며

[Step 9] 자연훼손은 금물

오 토캠핑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어 마음으로 교감하는 레포츠다. 그렇기에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되도록이면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캠핑을 즐기자. 쓰레기는 한 조각도 남기지 말며, 분리수거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설거지할 때도 되도록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릇을 물로 씻어낸 뒤 휴지로 깨끗이 닦는다.

[Step 10] 다음을 기약하며

다 음 캠핑이 쾌적하기 위해서는 뒷정리가 깔끔해야 한다. 물기나 흙이 묻은 텐트와 타프는 잘 말리고 털어서 보관한다. 눅눅해진 침낭이나 이불은 뽀송뽀송하게 햇볕에 말려 접어둔다. 아이스박스나 쿨러는 마른걸레나 행주로 닦아낸다. 많이 사용했거나 소진된 연료, 쌀, 조미료 등처럼 상온에 오래 둬도 변질되지 않는 것은 미리 채워둬야 다음 캠핑을 떠날 때 편리하다.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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