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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2012.08.14~17] 인도인들과 함께한 kerala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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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재원으로 나와서 처음으로 맞는 휴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아 이번 휴가기간은 그냥 첸나이나 혼자 돌아볼려고 했다.

그런데 휴가 이틀전 우리팀 현지인이 뭐할거냐고 물어봐서 그냥 별 계획 없다고 말하니 팀원끼리 여행을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한다.

난 뭐.. 별 계획도 없기에 좋다고 흔쾌히 대답했고 현지인들도 반기는 분위기..

여태껏 한국사람이 그들과 함께 어울려서 무언가를 한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법인장님도 조심하라고 하며 일행중 선임자를 불러 단속을 시키고 나에게도 이왕 가는거 대장노릇 하라고 여비까지 주셨다.

이렇게 나의 인도 첫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째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기사를 불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교통이 채증때문에 일찍 출발. 집에서 20시에 나와 1시간 20분 만에 도착.


Chennai CMBT



도착하니 몇명의 일행이 모여있다.

이번 여행에 우리 기술팀 인원의 절반이 참석한다. 나까지 19명... 버스시간이 거의 다 되었기에 나머지 인원은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 술먹고 있다고 시간 맞춰서 온다고 한다.

어디나 다 똑같은 듯... 여기도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다.


버스터미널에서의 우리팀 녀석들...



드디어 버스가 왔다. 

역시나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낡았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의자도 그렇고... 버스가 한 20년도 훌쩍 넘어 보인다.

가는길에 비가와서 창문을 닫으니 덥고 습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뭐 그래도 잘 버티며 타고갔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먹거리도 사먹고... 역시나 술먹는 친구들은 계속 술먹고... 나도 잠이나 잘 생각에 몇잔 얻어 먹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버스에서 계속 취침... 그러나 너무 불편해서 깊숙히 잠이 들기는 힘들었다.

자다께다 자다께다 앞을보니 어느덧 아침 그러나 아직도 벌판을 달리고 있다.


한국같으면 벌써 부산을 찍고 집에 도착할 시간...



이렇게 11시간을 이동해서 도착한 곳이 코임바토르(coimbatore) 타밀라주 서부의 공업도시라 한다.

여기서 인도식으로 아침을 먹고 2시간 가량 기달려서 조그만 전세버스를 갈아타고 또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 들리긴 했으나 이렇게 오랜시간 버스를 타기는 처음이다. 

인도 사람들은 여행중에 따로 식사도 안한다. 그저 잠시 쉴때 조금씩 주전부리를 하는게 식사인 듯...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계속 주전부리를 하며 권하기도 한다.

술먹는 사람은 술먹고 노래틀고 춤추고... 어딜가도 비슷한것 같다.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 한 사람이 초라한 호텔 앞에 내려서 도시락을 하나 가지고 오더니 먹으란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그런데 도시락만 있다. 밥에 카레소스...

할수없이 손으로 인도사람처럼 먹었다. 

내가 잘 못먹으니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내 모습이 신기한지 밥먹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연신 찍어대기도 하고...

이렇게 이동하여 오후 4시가 되어서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아티라필리 폭포(Athirappilly Falls) 에 도착.  


아티라필리 폭포.. 장관이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자연


사진을 찍어대니 손 흔들며 좋아하는 팀원들


도착하였으나 비가 오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려니 옷들을 주섬주섬 갈아입는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수영한다고... 나보고 수영 안하냐고 묻는다.

비오고 서늘한 날씨인데... 당연 안한다고 하니 자기들은 할거라고 즐거워한다.

케랄라주는 수량이 풍부한 곳이라 한다. 

역시나 비가 계속 내린다. 첸나이에서는 보기힘든 광경에 모두들 즐거운 듯. 케랄라는 온통 초록색이라고 나에게 즐거운 듯 말하는 인도인들... 나에게는 한국의 강원도 쯤으로 보인다. ^^



여기서 한시간 가량을 비 맞으며 놀고 구경하고 폭포 앞의 식당에서 인도 보통사람과 똑같은 식사... 역시나 손으로...그리고 숙소로 이동... 역시나 버스를 타고 계속 움직인다. 계속...

결국 밤 12시30분이 넘어서 무나르(Munnar)의 숙소에 도착.

무나르(Munnar) 고산 마을로 차밭이 장관이라고.. 하지만 너무 늦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Hill View Stay Hotel 그래도 별 3개짜리 호텔이라고 좋아라 하지만 나에게는 우리집 앞의 모텔보다 시설이 좋지 않다.

첫날이고 해서 술한잔 하지고 제안을 했다. 중간에 술과 먹거리를 준비하라고 말하고...

한 방에 다 모이라고 하고 술을 마셨다. 

종교적인 이유인지 안먹는 사람이 3분의 1정도... 안먹는 사람들은 늦은 식사를 하고 술 먹는 사람들은 술을 마셨다.

인도 술은 우리의 위스키와 비슷하다. 약 42도 정도... 이 술에 물을 타 먹던지 음료수를 타 먹는다.

난 스트레이트가 좋아서 여기서도 그렇게 마시니 녀석들... 신기해 한다.

계속 지들끼리는 타밀어를 쓰고 나에게만 영어를 하기에 이제부터 무조건 영어만 말하기로 게임을 제안.

타밀어를 쓰면 원샷을 하기로... 뭐 나야 타밀어를 모르니 쓸일이 없어서...

이렇게 하니 술이 술술~ 비워진다. ㅋㅋㅋ 나보고 너무 힘들다고 그만 하잖다. 난 더 힘들다고 거절하고 계속 진행.

2시반까지 이렇게 놀고 이제 내일을 위해서 취침... 내일의 기상시간은 7시30분 이라고 리더인 라자구르가 말한다.

내 방으로 돌아와 씻고 누우니 3시. 높은 산지라 온도도 낮고 물도 차가워서 샤워를 하고 누우니 춥기까지 하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취침...


아침에 일어나 프론트로 시간 맞취 나가보니 아무도 없다.

피곤하겠거니 생각하고 밖에나가 둘러보니 역시나 산속의 작은 마을... 공기도 상쾌하고 좋다.

그래도 안나오기에 혼자 식당에 가서 조식 부폐를 이용... 부폐라기 보단... 아주 심플하다.


Hill View Stay Hotel


호텔 프로트 내부. 케랄라의 전통 가옥은 목조이다.


케랄라의 전통 가옥은 목조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인도의 전통보다는 남방, 동남아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서 주위가 온통 곧게 쭉쭉뻣은 나무 천지인데 당연한 거 아니겠나 싶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나무로 집을 짓는게 당연하겠지...


8시30분이 다 되어서나 하나둘씩 나온다.

이렇게 다 모여서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물론 난 먹었기 때문에 차만 한잔 마셨다. 무나르(Munnar) 관광 시작.

한국에 있을때 보성 차밭고 가지 못했는데.. 정말 장관이다.

거의 모든 산들이 차밭이다. 엄청난 규모... 







중간중간 먹거리도 판다. 홍당무 ㅋㅋ









거의 한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전부 차 밭이다.


이렇게 둘러보다보니 Echo Point(에코 포인트)에 도착.. 역시 장관이다.

인도인들은 특히 첸나이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엄청 좋아라 한다.

뭐.. 나야 한국에 멋진 풍경들이 많으니.. 좀 색다르다는 것 밖에...



도로 옆으로 펼쳐있는 이곳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 많은 차들이 멈춰서 있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장사를 하기위한 가게들도 즐비하다. 허나 전부 천막... 난 이게 간이 장사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여기가 정식 판매소인 듯... 기념품도 팔고 먹거리도 팔고... 현지인들은 여기서 많은 선물들을 산다.


코코넛.. 인도의 90%가 케랄라에서 생산된단다.


길거리 상가들..


옥수수도 구워서 판다



여기서 둘러보고 탑 스테이션(Top Station)으로... 여기가 무나르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란다. 해발 1700m 이상.

경치가 정말로 좋다.

그래도 설악산 보단 못하게 느껴지는 듯... 딱 사진으로 보이는 풍경이 전부다.







여기서도 인도의 기운을 다 받아~




무나르를 뒤로하고 이두키댐(Idukki Dam)으로 이동.

또 비가 억수같이 쏫아진다. 

비교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소양강 댐 정도? 그러나 그 높이가 160m 를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분명히 난 안내책자에서 출입이 가능한 시간이 17시까지로 봤는데 출발을 한다.

분명히 시간이 넘을거 같은데... 결국 6시가 다 되어서 도착. 역시나 못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도 보고 싶은지 몇 사람은 달려가고...그래봤자 역시 못보고 오고말았다.

다시 버스로 이동... 여기서 버스 정말로 질리게 탄다.

12시 반이 넘어서 알라푸자(Alappuza)에 도착.

보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방값이 비싼 관계로 한방에 4~5인이 투숙.

좁은 방에서 두명은 침대에서 나머지는 바닦 귀퉁이에서 이불을 깔고 잤다.


보트하우스 내부. 앞쪽의 탁자


보트하우스 전경


우리가 묵었던 보트 하우스


보트 하우스에는 세가지 등급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묶은곳은 두번째 쯤? 그래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이 되니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강과 호수로 이루어진 이곳에서 많은 배들이 움직인다. 전부 보트 하우스...

인도인들에게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신혼여행으로도 매우 많이 오는 곳이라고...





아침이 되니 호수에서 하루를 보낸 배들이 돌아온다.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배



호수가 거의 바다 수준이다.


비가 오는데도 사진을 찍느냐고 정신이 없다.


여기서 빨래하고 설것이 하고.. 다 한다.


빨래와 설것이하는 아낙네


카드놀이 삼매경


목욕도 한다.






식사까지도 준다. 

케랄라 전통음식이라고 나에게 알려주고 나온 음식은 쌀가루를 찐 것 같은 것과 인도 소스. 달랑 두개.

나름 시푸드 정도를 기대했던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식사시간은 다들 즐겁게


찐 쌀가루와 소스.. 달랑 두개


케랄라 전통음식. 맛을..음.. 별로다.



식사를 마치고 베가랜드(Veega Land)로 이동.

비가 억수같이 온다. 그런데 물놀이 동산을 간다고... 비가 하도와서 날씨도 서늘하고 비가 우리나라의 장마처럼 오는데 그래도 좋다고 간다.

난 이렇게 비가 많이오고 날씨도 서늘한데 누가 가겠냐 싶었다.

그런데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사람 엄청 많다.

더 놀라운 것은 안에 놀이시설이 있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오는데도 전부 운행을 한다는 사실... 모두들 비를 맞으면서도 즐겁게 논다.

그리고 옷을 모두 입은채로 그래도 수영을 하며 논다. 남자들은 그래도 반바지에 반팔로 갈아입는데 여자들은 그냥 외출복 그대로를 입고 수영하고 논다.

수영장은 중간에 밧줄이 있어서 아이들과 여성이 들어가는 구역과 남자들이 이용하는 구역이 나눠져있다.

나름 파도풀도 있고 괜찮은 시설... 여간해서는 오기 힘드니 이렇게 비가 많이와도 전혀 개의치 않고 노는 듯 싶다.

놀이기구도 타고, 수영도 하고, 워터 슬라이드도 타고... 이렇게 4시간 가량을 놀고 나오니 이런... 비가 그쳤다.






5시가 되어서 나왔다. 다행히 나올때는 비가 어느정도 그쳐서 사진도 찍고...

이제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12시간만 타면 첸나이다.


오는길에 잠시 매점도... 인도 사이다는 7up 이었다.ㅋㅋ


코치(Kochi) 시내를 지나서 기차역으로 가는길...

가게를 새로 개점했는지 도우미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가게 오픈 행사... 도우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한다.


역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알아봤다.

내가 쏠테니 좋은데 가자고 했는데 얘들이 알아온 곳은 술을 마실수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라 한다.

가봤더니 어둡고 칙칙... 내가 좋은데로 가자고 했는데... 다들 데리고 밖으로...

앞에보니 좋은 호텔이 하나 있다. 호텔로 간다니 난리가 났다. 사진 챙리라고 지들끼리 소리치고...

호텔부페로 이들을 안내... 뭐.. 것보기는 엄청 좋아보이는데 부폐는 인도 음식 한 10가지...

그래도 인도 보통 사람들은 못오는 곳... 젊은 녀석들은 엄청 좋아한다. 엄지를 연신 들어올린다.

수저가 다 있는데도 손을 이용해서 밥을 먹고... 이왕 사주는거 물도 내가 집에서 먹는 아쿠아피아로 시켜서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연신 사진을 찍어대느냐고 정신이 없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물론 우리일행 19명이 한통을 다 비웠다.ㅋㅋㅋ 호텔 직원들 좀 놀랬을 거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역을로 들어와서 철로에서 모여 기다리다 소변이 마려워 주위를 둘러보니 뒤에 조그만 화장실이 하나 있다.

이용을 하고 나오는데 여자하나가 돈 달라고 한다. 알고보니 유로 화장실...2루피라고 한다.

잔돈이 없어서 10루피 주면서 나머진 너 가져라 했더니 좋아한다. 10루피면 우리돈으로 한 200원 정도.


유료 화장실



기차를 기다리는데 한대가 지나간다. 옆에 적힌 글자를 읽어보니 취침칸... 에어컨도 된고...

우리 일행에게 우리도 같은거냐고 물으니 웃으며 아니라고...


10시30분이 다 되어서 기차에 탑승.

역시나 에어컨 안되고 초라한 기차... 그래도 누울수가 있으니 그게 어디냐. 하물며 선풍기도 달려있다.

피곤한 몸으로 바로 취침... 날이 밝아서 깨어보니 8시. 아직도 2시간이 넘게 더 가야한다.








이렇게 기차를 타고와서 일행과 헤어졌다. 

기사가 나와있어 차를 타고 집으로 오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기차역에서 나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하나 넘겨줬다.

열어보니 부처 목조상. 100% 수공품이라고 한다.

난 천주교 신자인데.... 그들이 살 수 있는 한국인이 공감하는 기념품이 부처였던 것이다.

가격이 무려 2130루피... 그들에게는 매우 큰 돈이었을 텐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렇게 나의 인도인들과 함꼐한 여행이 끝났다.

매우 힘들고 고된 일정이었으나 그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나를 배려해주려는 그들의 마음도 볼 수 있었고, 그들에게도 한국사람이 그들과 같이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모습도 심어줄 수 있었다.

다시가라면...음.... 고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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